중도·취약지역 껴안기

호남향우회 찾아 "홀대 없을 것"
충청도민회선 "저의 500년 뿌리"
대학로에서 2030과 직접 소통
< 재경광주전남향우회 방문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서초동 재경광주전남향우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 재경광주전남향우회 방문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가 8일 서울 서초동 재경광주전남향우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호남 출신 모임에 연이어 참석한 데 이어 대학로를 찾아 젊은 층 표심을 공략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 내부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8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간담회에 참석해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선 경선 승리 직후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 목포 등을 찾아 ‘호남 구애’에 나서는 등 호남 지역 공략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이날도 과거 광주지방검찰청 등에서 근무한 인연을 내세우면서 “호남 출신 검찰 동료들과 인간관계를 통해 다른 분들을 알게 되고 그래서 호남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다”고 친근함을 나타냈다.

윤 후보는 “호남 지역에 디지털 첨단산업을 유치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만들겠다”며 지역 발전 공약도 내놨다. 그는 지역 현안인 전남지역 의료기관 확충 등에 대해 “신규 의대 설립보다 전남대 의대의 모집 인원을 늘려 목포, 순천 등 전남 지역 여러 군데에 전남대 의대 분원을 만드는 게 어떻냐”며 대안을 제시했다. 우주발사체산업 조성 요구에는 “전남지역의 나로호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잘 조성하면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적극 추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윤 후보는 서울 신길동 공군호텔에서 충북·충남도민회가 공동 주최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 참석해 “충청은 제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내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충청인의 명예,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우겠다”며 강조했다.

오후에는 서울 동숭동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해 “문화예술 분야는 제대로 클 수 있게 세심한 지원이 필요한 영역이라 자유시장 경제에만 맡길 수 없다”며 “문화도 교육과 같아서 돈을 너무 아끼면 안 된다. 돈을 써도 박수받을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또 “브라질 출신 축구스타들이 많은 데는 그 나라에 수백 배, 수천 배 두터운 선수층이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문화예술계도 튼튼하고 넓은 선수층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대학로 일대를 걸으면서 글로벌 인기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나온 ‘달고나 뽑기’에 도전하는 등 20·30세대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가 정권교체 후 여소야대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중도 및 젊은 층뿐만 아니라 호남 등 취약 지역에서의 득표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광주 등 전남 지역은 역대 대선에서 보수 대선후보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에서 윤 후보가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하면 정치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는 해석이다.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지역도 21대 총선에서 총 28석 가운데 국민의힘은 고작 8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 지역을 수복한다면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증환자 급증과 관련해 병상 확보를 위해 공공 의료기관을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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