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 등 中 견제 동참 압박 커질 듯
종전선언 등 평화구상에도 영향 불가피
문대통령, 9일 美주최 민주주의정상회의 참석…對中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해 화상으로 진행되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민주주의 및 인권 증진과 관련한 성과를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다른 국가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을 위한 국제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메시지와 별개로 외교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고자 이번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만큼 문 대통령 역시 중국을 향한 메시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직접적으로 이런 결정에 동참을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보이콧을 선언한 이상 동맹국으로서 한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이목이 쏠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회의에 초청한 것 자체가 중국을 향한 견제에 동참해 달라는 무언의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 사실이 공개된 8일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런 부담을 의식한 듯 '로키'로 대응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례적으로 회의 참석 일정을 브리핑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설명도 없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이 회의에 참석하더라도 미국이 문제 삼는 중국의 인권 문제를 비롯해 올림픽 보이콧 이슈 등을 언급하지 않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른 나라의 결정과 관련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 번영 및 남북 평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청와대의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문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이 임기 말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지난주 중국을 방문,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나 종전선언 협력을 당부했지만, 민주주의 정상회의로 미중 관계가 껄끄러워지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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