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복을 입혀주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 3월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복을 입혀주고 있다. / 사진=뉴스1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하고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로 공식 합류한 금태섭 전 의원은 8일 "민주당은 1년 전 탈당했을 때와 달라진 게 없다"고 작심 발언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1년 전 민주당 탈당, 그 이후로도 달라진 것은 없다. 최근에 대선후보와 다른 의견을 주장했다는 이유로 당원에게 8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를 하기도 (했다)"라고 적었다. 이는 지난달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등을 비판한 이상이 제주도 교수가 제주도당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당원자격 정지 8개월' 처분을 받은 것을 저격한 발언이다.

금 전 의원은 지난해 탈당 당시 적었던 글도 다시 끌어올렸다. 지난해 10월 21일 그는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공수처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 지 5개월이 지났다.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다. 그간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민주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했다
.
이어 "합리적인 토론도 없었다. 결정이 늦어지는 이유도 알려주지 않았다. 당의 판단이 미래에 미칠 영향을 성실히 분석하고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없었다"며 "그저 어떻게 해야 가장 욕을 덜 먹고 손해가 적을까 계산하는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제가 떠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당은 예전의 유연함과 겸손함, 소통의 문화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국민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서슴지 않는 것은 김대중이 이끌던 민주당, 노무현이 이끌던 민주당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라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금 전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에 전략기획실장으로 공식 합류했다. 여기에 민주당 복당을 희망했던 이용호 의원까지 추가로 합류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외연 확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민주당 측은 금 전 의원의 국민의힘 행을 탐탁지 않아 하는 모양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금태섭, 철새정치인 인증. 검찰당 합류를 축하드린다"며 "더 망가지기도 어려운 지경이라 생각했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부끄러운 행동을 보일지 벌써 우려된다. 민주당 탈당하기 전 인권과 진보를 언급하던 건 역시 철새쇼였다"고 비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