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겨울 맞아 밀·보리 농사에 초점…"조건 탓 말라"
식량난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북한이 겨울을 맞아 밀·보리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밀과 보리농사를 독려하는 기사를 4개 싣고 "밀, 보리농사를 위한 작전과 지휘를 더욱 짜고 들자"라고 독려했다.

신문은 "앞그루로 밀·보리를 재배하고 뒷그루 작물 농사도 하자면 땅의 영양물질이 더 소모된다"며 지력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5개년 계획 기간 밀·보리 씨뿌리기 면적을 훨씬 확장해야 하는 조건에서 지력 개선은 더욱 절실한 문제"라고 짚어 5개년 계획이 상정한 밀·보리 생산량이 기존 양보다 상당히 많음을 시사했다.

신문은 지력을 개선할 방법으로는 "누구나 마음먹고 이악하게(악착스럽게) 달라붙어 지력을 부쩍 높이면서 품을 들이면 밀, 보리 생산량을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고 제시했다.

또 "거름 원천이 부족하다고 조건타발을 하면서 지력을 높이는데 뼛심을 들이지 않는다면 불리한 자연 기후 조건을 극복할 수 없다"면서 조건을 따지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일부 간부들은 영농자재 보장 조건을 운운하거나 선진 영농방법을 도입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편향이 나타난다"며 "경직은 혁신의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닥쳐올 겨울 추위 대비를 잘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신문은 "밀·보리가 겨울철 사소한 얼굼피해(냉해)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애써 심어 가꾼 밀·보리가 겨울철 자그마한 피해라도 입는다면 결국 높이 세운 밀·보리 생산 계획은 종잇장 위 숫자로만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은 벼농사를 짓지 않는 시기에 밀, 보리, 감자 등을 이모작 한다.

최근 수년간 겨울 한파와 봄, 여름, 겨울 가뭄 등이 겹치며 이런 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북한, 겨울 맞아 밀·보리 농사에 초점…"조건 탓 말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