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배출로 위상 높아진 경기지사직에 거물급 하마평 무성
이재정 '3선 도전' 관심 속 교육감 후보군들 물밑 움직임 활발
[지선 D-180·경기] ⑨이재명 떠난 무주공산서 여야 격전 전망
이재명 전 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차기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현직 장관급과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중량감 있는 인물들의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 때문에 여야 모두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가 대선이 끝나고 3개월 만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의 윤곽과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행정 경험을 갖춘 장관급 인사들이 거명된다.

우선 현직 장관 중에서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근태계'인 민평련 출신의 유 부총리는 고양시에서 재선(고양병) 의원을 지냈다.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는 3선(안산상록갑) 의원인 전 장관은 2018년 당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한 뒤 재도전설이 꾸준히 나온다.

다만 전 장관의 경우 내년에 치를 대선(3월 9일)과 지방선거(6월 1일)를 관리하는 주무 부처를 이끌고 있다는 점이 공직 사퇴시한 막판까지 출마 여부를 결심하는 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지사직에 도전하려면 공직선거법상 공직 사퇴시한인 선거일 90일 이전(내년 3월 3일)에는 장관직을 내려놔야 한다.

도내 현직 국회의원 다수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핵심 역할을 맡아오다가 최근 당 선대위 조직 쇄신으로 상임 총괄본부장직을 사퇴한 5선(시흥을)의 조정식, 같은 5선(오산)으로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원내대표를 지낸 4선(성남수정)의 김태년, 3선(수원정)의 박광온, 재선(파주을)의 박정 의원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외 인사로는 원내대표를 지낸 5선(안양 만안) 경력의 이종걸 전 의원과 3선 기초단체장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염태영 수원시장이 거명되고 있다.

4년 만에 지사직 수복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서는 전 의원 출신 원외 인사들의 도전설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고 현재 당 인재영입위원장인 5선(여주·양평)의 정병국 전 의원,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5선(안양동안을)의 심재철 전 의원의 출마를 예상하는 관측이 많다.

구리시와 남양주시에서 3선을 지낸 주광덕 전 의원, 재선(시흥갑)의 함진규 전 의원, 수원시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정미경 최고위원도 세간에 이름이 나온다.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마한 뒤 정계에서 멀어진 남경필 전 지사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재등판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남 전 지사는 5선 국회의원 출신에 한나라당 소장파 그룹 '남원정' 3인방이자 잠룡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재등판설 자체에 이목에 쏠린다.

국민의 힘 측에서는 현시점에서 여당보다 도지사 후보군 거명 인사가 적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늘어날 것이며 그때쯤에야 도지사 선거전 판세도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한다.

정의당에서는 19대(비례) 의원을 지낸 박원석 전 사무총장, 송치용(현 도의원) 부대표, 황순식 경기도당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진보당에서는 7∼8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송영주 전 도의원이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를 이뤄 양당 기득권 체제를 심판하겠다"며 지난달 8일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한 정당 관계자는 "1997년 12월 대선과 1998년 6월 지방선거,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4월 총선 결과에서 드러나듯 대선을 치른 후 국민들은 1년 정도 대선 때 가졌던 표심을 유지하는 '허니문 기간'을 갖는다"며 "대선 결과가 그만큼 지방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선 D-180·경기] ⑨이재명 떠난 무주공산서 여야 격전 전망
경기도교육감 선거는 현 이재정 교육감의 3선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만 77세인 이 교육감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에 입장을 내놓겠다"며 향후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진보·보수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 여부가 종전 선거 때처럼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에서는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최근 이 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학급당 학생수 감축 및 과대·과밀학급 해소방안'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는 등 교육감 출마를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 전 원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달쯤 (출마와 관련해) 정확한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5월 민주당에서 탈당한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교육자치법상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면 후보 등록일로부터 1년 전까지 당적이 없어야 한다.

대학교수 출신인 안 시장이 출마를 위한 이런 조건을 맞추기 위해 탈당계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도의원과 경기도교육청 율곡연수원장을 지낸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송주명 한신대 교수 겸 민주주의학교 공동대표 등도 지난 선거에 이어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을 지낸 이한복 한국폴리텍대학 청주캠퍼스 지역대학장의 출마설도 꾸준히 나온다.

보수 진영에서는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임해규 전 경기연구원장이 재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17∼18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새누리당 대외협력위원장과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임 전 원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6∼18대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장 등을 지낸 임태희 전 국립 한경대 총장도 교육감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2018년 선거에 나섰던 이달주 전 화성태안초 교장도 재도전을 위한 채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