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는 인물난… 진보 vs 보수 1대 1 '진검승부' 예상도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석 달 뒤에 열릴 6월 지방선거에서 울산시민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벌써 관심사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울산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까지 선출직 선거를 거의 싹쓸이해 내년 6월 선거 결과가 향후 정치 판도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 소속 현 송철호 울산시장의 재선 여부다.

[지선 D-180·울산] ⑦국민의힘 후보 난립 속 송철호 재선 관심
송 시장은 주변에 재선 출마의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적절한 시점에 도전 선언을 한 뒤 당내 경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송 시장 외에 검사 출신으로 관세청장을 지낸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이 후보로 거론된다.

송 시장은 그러나 2018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하명 수사 의혹 사건과 관련,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이 재판 결과가 재선 출마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전 남구청장, 박대동 국민의힘 울산북구당협위원장, 박맹우 전 국회의원, 박성민 국회의원, 서범수 국회의원, 서동욱 남구청장, 이채익 국회의원, 정갑윤 전 국회 부의장 등 '역대급'으로 후보 8명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김 전 남구청장은 유일하게 가장 먼저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여러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대동 북구당협위원장은 최근 윤석열 캠프 울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3선 울산시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박맹우 전 의원도 윤석열 캠프 직능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시장 출마 의사를 비치고 있다.

[지선 D-180·울산] ⑦국민의힘 후보 난립 속 송철호 재선 관심
서범수 국회의원은 이준석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대선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고, 서동욱 남구청장 역시 현재 상태로선 현직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3선 이채익 의원은 최근 울산시당위원장 직을 내려놓고 잰걸음으로 정치 행보를 하고 있고, 5선 국회 부의장 출신 정갑윤 전 의원은 이달 14일 출판기념회를 열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울산시장 선거는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인 데 반해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인물난이 뚜렷하다.

진보 진영에서는 노옥희 현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권정오 전 전교조 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노 교육감은 아직 재선 도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선 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서는 김석기 전 교육감 외에 이렇다 할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

김 전 교육감도 최근 울산시체육회장 재선거에 당선돼 내년 10월 전국체전을 치러야 할 입장이어서 교육감 선거 출마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상황이다.

현재 물망에 오르는 울산대학교나 울산과학대 교수 중에서 보수진영 단독 후보가 나설 경우 진보 대 보수 간 일대일 진검승부가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