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종전선언 한미 논의 설명하고 중국 협조 당부할듯
양제츠, 한미 SCM 성명에 '대만' 포함 관련 입장 전할지 주목
서훈-양제츠 톈진 회담 개시…한중 종전선언 조율
베이징 특파원단 공동취재단·조준형 특파원 =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2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종전선언 등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시작했다.

서 실장과 양 정치국원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께 톈진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협의에 돌입했다.

서 실장은 현재까지 한미 간에 진전된 종전선언 논의를 중국 측에 설명하는 한편,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6·25 전쟁 정전협정의 서명국으로서 종전선언에 당사자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지난달 25일 장하성 주중대사와 양 정치국원간 회동을 포함한 일련의 외교 협의 계기에 분명히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날 협의에서 양 정치국원은 종전선언 참여 입장을 재확인하고, 문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할 전망이다.

한미를 중심으로 진행돼온 종전선언 논의에 중국이 동참할 경우 북한까지 포함하는 남·북·미·중 4자 협상 추진 논의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이날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대만'이 명시된데 대해서도 입장 교환 및 설명이 있을지 주목된다.

SCM 성명에는 "양 장관(서욱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021년 5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간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반영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문안이 들어갔다.

회담에는 한국 측 김준구 평화기획비서관, 유승민 평화기획비서관실 행정관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평화기획비서관실은 청와대 안에서 종전선언 업무를 주무로 관할하는 조직이다.

중국 측에서는 덩리 외교부 부부장, 천사오춘 외교부 아주사(아시아국) 참사관 등 외교부 당국자들이 주로 배석했다.

서훈-양제츠 톈진 회담 개시…한중 종전선언 조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