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일 중국을 방문,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과 6·25전쟁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현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서 실장은 이날 중국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이니 양자관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요소수 사태에서 봤듯이 서로 긴밀하게 사전에 주의 깊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지 않으냐”며 “그런 것들을 전반적으로 의논하고, 한반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종전선언 논의 전망을 묻는 말에 “전반적으로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서 실장은 이날 톈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양 위원과의 회담에서 지금까지 한·미 간 진전된 종전선언 논의를 중국 측에 설명하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중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종전선언의 불씨를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문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중국은 서 실장의 방중을 앞두고 한한령(한류 제한령) 조치 이후 6년 만에 한국 영화를 자국에서 개봉하는 것을 허락했다. ‘오! 문희’는 2015년 9월 ‘암살’ 상영 후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3일 중국에서 소규모로 개봉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