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청년 스스로 직접 책임지는 청년전담 부처 신설 고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2030세대 청년 과학인재 4명의 영입을 발표하면서 "청년의 미래는 우리 사회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12일 울산 방문시 "'청년부'를 만들면 어떻냐고 하는데 제가 부, 조직을 만드는 것은 쉽게 제시하지 않는다"면서도 "필요하다는 건 안다.
고민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또 영입 인재들을 향해 "공정성을 회복하고 청년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활력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 판단과 결정을 다 기성세대가 한다"며 "어떻게 참여하고 정책 결정에 나설지 여러분도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해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청년 문제에 대해서는 "청년끼리 싸울 게 아니고 기존 체제와 싸워야 한다"며 "작은 둥지 안에서 누가 둥지 밖으로 떨어질까에 집중하고 있는데, 왜 이 둥지가 작아졌는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름대로 어떤 정치인보다도 청년들과 가까이 지내려 하고 그들의 애환을 많이 이해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역시 '나도 꼰대구나' 생각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공감 못 한 것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거처럼 기계 자본이 자산인 시대가 지나 창의·혁신 시대가 도래하고 있고, 인공지능 기술혁명의 시대에는 한 명의 뛰어난 인재가 전 인류를 구원할 수도 있다"며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가 자기 확신이 강한 사람이고, 결코 대의나 국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믿어왔던 일들이 많다"며 "그러나 내 확신이 100% 옳은 일도 아니고, 옳은 일이라 해도 주인이 원치 않는 일을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설득해서 공감되면 그때 한다는 생각을 최근 정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좀 더 배워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 철회 등 여러 정책 이슈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인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영입 인재들에게 자주 의견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영입된 인재 가운데 뇌과학자 송민령(37) 씨는 "굳게 믿어도 반대하는 국민이 지배적이고 근거도 타당하다면 기꺼이 의견을 양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후보가 얼마 전 재난지원금 의견을 내려놓고, 과감히 선대위를 꾸리는 모습을 보며 이 사람이라면 아닐 때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딥러닝 연구자인 최예림(35)씨는 "다들 이미지로만 판단하지 말고 실제 후보의 말에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 한다"며 "제가 경험한 것들, 느낀 것들을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데이터전문가 김윤이(38) 씨는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모두가 약자"라며 "다가오는 5∼10년간 누가 더 약자인지 넓은 시각으로 포용해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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