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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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위한 ‘범여권연대’를 추진하면서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후보가 경선 감산 규정 등 탈당자들의 복당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모두 면제해주는 ‘대사면’ 을 언급하자 이들과 직접 경쟁을 해야하는 호남 인사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크다는 설명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다음달 중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호남 인사들의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전후로 탈당한 정동영·천정배·정대철 전 의원 및 그 주변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 전남 목포 방문 당시에도 “부패사범, 파렴치범으로 탈당 제명된 사람이 아니고 민주개혁진영의 일원이라면 과거를 따지지 말고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며 “시점을 정해 벌점이나 제재, 제한을 다 없애고 모두가 합류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행 민주당 당헌 당규에 따르면 10년 이내 탈당한 경력이 있는 후보는 지방선거와 총선 등 선거 경선에서 득표수의 25%를 감산한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는 이 규정을 정당 간 합당 등으로 자동 복당한 이들에게도 적용되도록 당규를 수정했다. 이 후보는 복당 인사들에게 해당 규정을 면제하자는 입장이다.

호남계의 집단 탈당때 민주당을 지킨 인사들은 복당예정자들과의 경쟁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한 호남 지역 출신 국회 보좌관은 “현역 의원들은 물론이고, 호남 지역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서는 기존 호남계 인사들이 탈당하면서 민주당 깃발을 달고 ‘어부지리’로 자리를 차지한 인사들이 적지않다“며 “탈당자들이 감점 없이 복당하고 경선에 참여한다며 자리를 잃는 이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탈당자 복당을 통해 여권대통합이라는 명분과 당내 인사들의 충성을 유도하는 실익을 동시에 잡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이 후보는 전북을 기반으로 둔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전남 출신 이낙연 전 당대표와 맡붙었다. 이들을 지지한 호남 인사들이 선대위 참여에 미온하자 당의 전권을 쥔 이 후보가 추후 공천을 미끼로 사실상의 ‘충성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