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 수출' 천궁2 신화 잇나…이집트 진출 노리는 'K9 자주포'

이번엔 'K9자주포'다. 세계적 수준의 강력한 화력과 높은 기동성을 앞세운 국산 자주포가 중동·아프리카에서도 무기 수입 규모가 큰 이집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한국형 패트리엇트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체계 '천궁2'(LIG넥스원)가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규모로 수출되는 쾌거를 이룬 만큼 '제2의 천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한화디펜스 등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은 지난 29일(현지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아프리카 지역 대규모 방산전시회인 '이집트 방산전시회(EDEX 2021)'에 참가하고 있다. 2018년 시작된 EDEX는 코로나19 등으로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됐다.전 세계 40여개국, 35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방산업체로는 한화디펜스(K9 자주포, 장갑차 등)와 현대로템(전차, 차륜형 장갑차)을 필두로 풍산(각종 탄약류), 한컴라이프케어(방독면 등) 등이 참여하고 있다. 두두아이티(사이버보안 훈련시스템) 등 중소업체 10곳도 무기 수출에 나섰다.

이번에 'K방산'을 주도할 주자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다. 현재 이 회사는 이집트군과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등 패키지 수출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완제품 납품과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방식의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998년 개발 완료된 K9 자주포는 당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현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차세대 국산 자주포로, 현재는 한화디펜스가 개발·제조를 맡고 있다. 2001년 터키에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공급 방식으로 처음 수출했고, 이후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문 가량 수출했다. 지난해 9월에는 호주 자주포 도입 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돼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한화디펜스 안병철 해외사업본부장은 "2005년부터 이집트 진출 문을 두드려왔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K-방산'의 대표주자인 K9자주포와 첨단기술을 적용한 원격사격통제체제, 미래형 차세대장갑차 '레드백' 등을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K2전차 모형 등을 설치한 현대로템은 이집트의 철도(지하철)로 사용되는 전동차를 수출한 전례가 있어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 회사의 서준모 방산해외사업팀장은 "철도 메트로 때문에 로템에 대한 인식 좋고. 방산시장도 중동·아프리카쪽이 점차 좋은 시장이 될 것"이라며 "K2전차는 최근 중동 지역 다른 국가에서 성공적으로 시험평가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비전을 가지고 영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처럼 징병제가 있는 이집트는 2020년 기준 전체 인구 9683만명 중 육군 47만9000명, 공군 및 방공 11만명, 해군 1만8500명 등 60만명의 정규군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미국에 무기 수입을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프랑스와 러시아 등 수입처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나상웅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은 "해외에서 한국 방산에 대한 기대가 높고 관심이 많이 있는 이유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하고 후속 군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카이로=국방부 공동취재단,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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