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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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미리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요청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9일 광주광역시에서 5·18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오후 일정으로 이 전 대표의 고향이자 호남 방문의 마지막 행선지인 전남 영광으로 향했다. 그는 "이 전 대표께 (일정 출발 당시) 전남과 광주에 간다고 말씀드리자 사전에 확정된 일정이 있어 아쉽다고 말씀을 했다"며 이 전 대표와의 깜짝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의 호남 방문 일정에 함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회자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에 이낙연 전 대표의 깜짝 출연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아마 다른 일정이 있으신데 이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그건 부인하지 않겠다"라고 답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29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전 대표가 동행을) 거절한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일정이라는 것이 닥쳐서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보안에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조율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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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남 일정에서는 둘의 만남이 불발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나오고 있다. 일부 당원들이 이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으므로 이 전 대표와 화합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층 결속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이 전 대표가 다른 지역에 간 것은 본인을 그동안 도와줬던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함으로 이런 행보는 오히려 당의 결속에 도움이 된다"며 "이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극적인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충청과 경남 지역을 방문했다. 대선 경선 패배 이후 전국 각지를 돌며 자신을 지지했던 인사들과 만나 감사함을 표하는 일정을 소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