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김종인 만나"…"캠프 없는 대선 생각" 단일화 가능성도 부인
손학규, 무소속으로 네번째 대선출마…"제왕적 대통령제 폐지"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29일 "무한권력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할 대통령이 되겠다"며 제20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이 네번째 대권 도전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대통령 선거가 나라를 이끌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상대를 헐뜯고 조롱하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몰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대표는 "누구 한 명이 대통령이 되면 나머지 한 명은 감옥에 갈 거라는 말이 나도는 정도로 이 선거는 괴팍한 선거가 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 미래는 어둡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문제는 정치"라며 "승자가 모든 걸 차지하고 패자는 모든 걸 잃어버리는 승자독식 패자전몰의 제왕적 대통령제가 그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는 오직 갈등과 분열 대립과 투쟁을 조장할 뿐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는 없다"면서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헌으로 87년 체제를 청산하고 제7공화국을 열겠다"며 "한마디로 대통령제를 폐지하고 의회 중심의 연합정치라는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저는 돈도 조직도 없다.

화려한 공약도 없다.

캠프도 없이 광야에서 홀로 외치는 심정으로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는 나 홀로 대선"이라며 "거친 광야에 장미꽃 하나 심고 꽃을 피운다는 마음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출마 선언 뒤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아침에 민생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며 "무소속으로 캠프 없는 대선을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87년 체제를 청산하는 게 이번 선거의 목표인 만큼 거기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는 사실도 전했다.

그는 "(김 전 대표가) 오늘 사무실로 나오라고 해 나가서 '제가 이러이러한 뜻으로 나가게 됐다, 이해해주시고 많은 도움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17·18대 대선에서 각각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섰지만 모두 2위로 밀려 석패했다.

19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변경해 대선 경선에 도전했지만 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패배했다.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출신인 손 전 대표는 1993년 정치에 입문,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14· 15·16·18대 국회의원, 경기지사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