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4일 광주·전남서 勢몰이

피해자 父 "사과 받은 적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민주당의 심장’ 광주·전남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이 후보는 2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죽비’이고 ‘회초리’”라며 “호남이 염원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개혁 과제를 완성해 사랑받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한 광주 선대위는 민주당의 20대 대선 지역 선대위 중 ‘1호’로, 주요 보직을 의원들이 아니라 청년들에게 할당한 점이 특징이다.

이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훑으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26일 목포·신안·해남을 시작으로 27일 장흥·강진·광양·순천·여수를 거쳐 28일 광주를 찾으며 지지자들을 만났다. 주요 일정마다 수백 명의 지지자가 몰리면서 여수 방문 때는 후보 일행이 200m가량 전진하는 데 40분이 걸리기도 했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광주·순천·여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대선 당시보다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에게 과거 대선 때보다 낮은 60%대의 지지율을 보여준 호남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일각에서는 이번 순회 기간에 불거진 ‘교제 살인’ 관련 논란의 정치적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이 후보의 조카 김모씨는 2006년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와 그의 모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후보는 당시 이 사건의 1·2심 변론을 맡아 “충동조절능력 저하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다”는 취지로 감형을 주장했다.

16년 전 사건이 정치권의 현안이 된 것은 지난 26일 피해자의 아버지가 언론 인터뷰에서 “이 후보로부터 단 한 차례도 직접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면서다. 이 후보가 앞서 이 사건을 ‘데이트 폭력’이라고 표현하면서 살인 사건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8일에는 이 후보가 2007년에 친척이 아닌 다른 ‘교제 살인’ 가해자의 변호를 맡은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남준 선대위 대변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2007년 당시 이 후보는 김모 변호사와 동업하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김 변호사가 수임하고 변호한 것”이라며 “사무소 내규상 서로 수임한 건에 이름을 함께 올렸을 뿐 실질적인 변호를 하진 않았다”고 대답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27일 후보 비서실장 자리에 오영훈 의원을 임명했다. 정무실장 자리에는 ‘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을 발탁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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