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원톱 카드 일단 불발 속 공동선대위원장단 인선 연쇄 차질 기류
외부 중도 인사들 연달아 '작심 쓴소리'
권경애, 윤석열 선대위 합류 불발…이수정·금태섭도 불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던 권경애 변호사의 합류가 불발된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시되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외부의 중도 성향 인사 영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 후보의 '외연 확장' 인선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으면서 공동선대위원장단 인선이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권 변호사가 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조국 흑서'의 공동저자인 권 변호사는 중도·탈문(탈문재인) 진보 성향 인사로 꼽힌다.

윤 후보 측에서 '외연 확장' 차원에서 최근까지도 영입에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는 이날 SNS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데 대해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지난 24일 만찬 담판이 결렬된 것을 두고 "현대판 기묘사화"에 빗대기도 했다.

권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율 회계사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사의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선대위 합류도 난기류를 보이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준석 대표가 "지금까지 이 당이 선거를 위해 준비해 온 과정과 방향이 반대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 대표는 이 교수가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페미니스트로 꼽히며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만큼 이 교수 영입이 '이대남'(20대 남성) 표 결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에 '빨간 불'이 켜지면서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금태섭 전 의원의 영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 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 쪽에서 연락받은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SNS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그저 '후보를 모시고 열심히 하겠다'는 얘기만 되뇌는 모습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며 "국민의힘 집권이 과거 정권의 복귀와 다를 바 없다는 인상을 주면 차기 정부 성공은커녕 선거 자체도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작심 쓴소리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