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궁II UAE 수출에 'MB정부 성과' 떠올려…원전수출 '국익' 부각
박수현 "3개 정부의 노력이 쌓인 결과…文정부 진심외교 더해져"
문대통령 "바라카 원전 수주가 UAE와 국방협력 결실로"
"바라카 원전 수주가 아크부대 파병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국방협력이라는 결실을 봤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된다는 소식을 접한 뒤 참모회의에서 "참으로 기분 좋은 소식"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8일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소개했다.

천궁-II는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특히 문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 바라카 원전 수주를 이번 미사일 수출 성공 요인을 꼽은 점이 눈길을 끈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해외에 건설한 최초의 원전으로, 한국의 원전 수출사업을 상징하는 사업인 동시에 한국의 대(對) 중동외교가 낳은 '옥동자'로도 불린다.

이 전 대통령도 2009년 당시 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수차례 통화를 하고 UAE를 방문해 수주를 확정을 짓는 등 외교력을 집중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같은 이명박 정부의 '성과'를 언급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원전 수출 문제를 둘러싼 야권의 공세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유럽순방에서 해외 정상들과 원전시장 진출 문제를 논의하자 야권에서는 "국내에서는 탈원전을 추진하면서 외국에서는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모순적 행보를 보인다"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국내 원전 비중을 줄인다'는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 아래, 한국의 원전 기술을 한국과 외국 모두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찾는 것뿐이고 반박한 바 있다.

결국 이날 문 대통령이 바라카 원전 수주를 거듭 부각한 배경에는 해외 원전시장 진출 문제는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포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이명박 정부의 성과라고 하더라도 현재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적극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박 수석 역시 "이번 쾌거는 100% 요격률을 자랑하는 '천궁 II'의 성능뿐 아니라, 역대 3개 정부(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가 12년간 특별한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물론 문 대통령은 이번 정부 들어서 이뤄진 외교적 노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도 국방과 방산협력에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UAE 왕세제 방한 시에는 우리의 국방과학연구소를 공개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박근혜정부 당시 3년간 외교공백이 발생하며 UAE 측이 의구심을 갖기도 했으나 2017년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특사 자격으로 UAE를 방문하고 2018년 한-UAE 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이를 해소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수출은 '비 온 뒤에 땅을 굳어지게' 한 문재인 정부의 '진심외교'가 만든 열매"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