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미국 인·태 전략 파트너 인도 초청해 미국 견제
중·러·인도 외교장관 "한반도 문제 평화·외교적 해결 지지"

중국과 러시아, 인도 외교장관은 26일 화상 회동에서 "한반도의 모든 문제를 평화적, 외교적, 정치적 방식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7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은 전날 영상으로 3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하고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또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와 안전 보장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성명은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 등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한 범위를 넘어선 독자 제재가 국제 규범에 부합하지 않으며 안보리 제재 체제의 실효성과 합법성을 저해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우주 공간이 군사적 대결의 장이 될 수 있다는데 우려를 표하고 군축회의를 통해 우주 군비경쟁을 방지하기 위한 협정 체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안보리를 포함해 유엔에서 개발도상국의 대표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유엔에서 더 큰 역할을 하려는 인도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확인함으로써 인도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에 힘을 실었다.

중국 입장에서 이 내용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발을 담근 인도가 미국의 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도록 하려는 유인책의 하나로 해석된다.

3개국 장관은 또 내년 2월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패럴림픽 개최에 대한 지지의 뜻을 표명했다.

회의에서는 중국,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 자리에서 중·러·인도 3국 협력 증진 방안과 관련,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며 제로섬 게임과 신냉전 도모에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달 미국이 대만을 초청한 가운데 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한 국가의 기준에 따라 선을 긋고 분열과 대립을 조장해 세계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에 대해 "평등한 파트너십이 아니다"라며 "각종 소그룹을 엮는 것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려는 전형적인 냉전적 사고로, 3국이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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