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자자료 전송시스템 개발…"최신자료 물 흐르듯이 보급"
북한, '과학기술 e북' 신간 나오면 시·군까지 바로 전송
북한이 과학기술 분야의 새로운 전자책(e북)이나 전자자료가 출간되면 각 시·군에 즉시 전송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눈길을 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 북한에서 "우리식의 새로운 '전자자료 수확 체계'(전자수확 체계)를 개발 완성했다"며 북한내 과학기술 보급의 거점인 '과학기술전당'에서 만든 과학기술 보급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이 전자수확 체계는 원래 지난해 개발돼 내각 성과 중앙기관들에만 새 과학기술 등이 담긴 e북이나 전자자료를 보급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부터는 지방의 말단인 각 시와 군내 전자도서관인 '미래원'까지 즉시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평양의 '과학기술전당'에 새로 들어오는 과학기술 자료들을 전산화해 평양과 중앙뿐 아니라 지방 곳곳의 전자도서관에도 곧바로 전송하도록 시스템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 도서들은 지방 연구소나 도서관까지 가는 데 오래 걸리고 모든 장서를 공유하기가 어렵지만, 온라인으로 열람할 수 있는 전자자료들은 시스템을 통해 쉽게 전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시스템으로 보급된 자료들은 김정은 정권이 집중하고 있는 금속 및 화학공업의 첨단기술과 선진 영농방법, 경공업 부문의 원료 및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 기술, 환경오염 방지기술 등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과학기술전당에 새 과학기술자료가 구축될 때마다 해당 단위들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즉시적으로 받을 수 있다"면서 "신속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으며 자료관리에서의 통일성이 보장되고 보다 실용적이며 종합적인 전자 장서 관리체계"라고 선전했다.

최우일 과학기술전당 부원은 올해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중앙에서 말단까지 전송된 최신 과학기술 자료들이 60만 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최 부원은 "이 자료보급체계에 의해 과학기술전당에 집결된 자료들이 말단에 이르기까지 물이 흐르듯이 전송될 수 있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과학기술 혁신을 연일 강조하며 세계적인 흐름을 민감하게 쫓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어려움이 쌓이면서 자력갱생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에 의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6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 아래 준공한 과학기술전당은 과학기술 자료를 전산화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센터이자 최신 정보자료의 보급거점으로, 김정은 정권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 '과학기술 e북' 신간 나오면 시·군까지 바로 전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