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오늘 심사위 열어 의사자 4명, 의상자 3명 인정
부상자 돕다 숨진 '진주시 슈바이처' 이영곤 원장 의사자 인정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가 세상을 떠난 내과 의사 고(故) 이영곤(61) 원장이 의사자로 인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21년 제4차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열어 이 원장 등 4명을 의사자로 인정했다.

이 원장은 지난 9월 22일 남해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부상자를 살피고 112에 신고한 후 자신의 차로 돌아가다 다른 차에 치여 숨졌다.

고인은 1996년부터 경남 진주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고, 1998년부터는 매주 3회씩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도소에 가서 재소자들을 진료하는 선행을 해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추광화(48세) 의사자는 지난해 6월 17일 서울 강남구 빗물받이 신설 현장에서 오수 맨홀로 추락한 일용직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 맨홀로 들어갔다가 추락해 숨졌다.

추씨는 포크레인 운전자로 본인의 포크레인에 밧줄을 묶은 후 한 손엔 밧줄, 다른 한 손엔 맨홀 사다리를 잡은 상태에서 구조활동을 했으나 하수로에서 황화수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말았다.

정원식(58세) 의사자는 지난 1월 2일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사고 차량을 발견하고 일행 2명과 함께 운전자를 구조하던 중 다른 차에 치여 숨졌다.

이승환(51세) 의사자는 2018년 9월 5일 제주 선착장에서 해상으로 추락한 지인을 구하기 위해 바다에 입수했다가 사망했다.

이동백(42세)씨 등 3명은 의상자로 인정됐다.

이씨는 지난 2월 3일 서울 송파구 소재 세무서에서 여성을 폭행하던 남성을 말리다가 옆구리를 흉기에 찔려 횡격막 봉합수술 등을 받았다.

최용익(30세) 의상자는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 빠진 차를 발견하고 운전자를 구조하다 부상을 당했다.

조기득(60세) 의상자는 지난 8월 21일 부산에 폭우가 예고가 있던 상황에서 도로 위로 나온 맨홀 뚜껑을 제자리로 넣다가 넘어져 허리에 부상을 입었다.

의사자와 의상자 등 의사상자는 직무 외 행위로 위해(危害)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 또는 신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과 신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행위를 하다가 사망하거나 상처를 입은 사람이다.

정부는 의사자의 유족과 의상자에게 의사상자 증서를 전달하고 법률에서 정한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의사상자에 대해 예우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