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축제 시기 선택 잘했으면 이익 늘었을 것"
'때 놓친' 전남 함평 국향대전, 입장객·수입 '뚝 떨어져'
올해 전남 함평군이 개최한 대한민국 국향대전 입장객과 수입이 예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광객 자체가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함평군이 국화 개화 절정기를 고려하지 않은 채 축제 일정을 잡아 입장객과 수입이 뚝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함평군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1일까지 17일간 열린 국향대전 입장객은 총 11만6천150명이다.

입장객 수입은 총 4억여원이고, 축제장 주변 농 특산품 판매 및 편의점 등 일반수입은 3억7천여만원이다.

이는 2019년 17일간 열린 국향 대전 입장객(27만812명)과 입장객 수입(9억800만원), 일반수입(13억5천만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2020년엔 코로나19로 국향대전이 열리지 않았다.

올해 국향대전은 지난 8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수일째 이어진데다 다소 강한 바람이 불어 국향대전의 '주인공'인 국화의 빛이 바랬고, 국화 개화 최절정기를 고려하면 축제 시기가 늦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함평군 관계자는 "10월 20일 전후부터 11월 초까지 국향대전이 열릴 것을 가정하고 1년 전부터 국화를 키웠는데 위드 코로나로 개막 시기가 늦춰졌다"며 "국화를 사람 나이로 치자면 20대가 최절정인데 올해는 50, 60대가 됐다"고 말했다.

함평군 주민은 "함평군이 결과적으로 축제 시기 선택을 잘못했다"며 "조금만 더 일찍 축제를 시작했다면 국화의 아름다운 자태를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더 많은 관람객이 찾았고, 이로 인해 주민 소득도 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오는 12월 중 평가보고회를 통해 함평군 축제 관광의 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2025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 및 2022 함평 나비대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