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초대부총리 김동연 "문대통령 소통 방법·횟수 아쉬워"

국민의힘은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국민과의 대화' 발언에 대해 "한가로이 팬미팅 하는 듯한 답변을 들으며 국민들은 복장이 터졌다"며 비판을 가했다.

野 "문대통령, 국민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한가로이 팬미팅"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세계 톱10 국가로 만든 것이 최대 성과라 했는데 자기 자랑에도 염치가 있어야 한다"며 "K-방역은 국민이 인내한 결과이고 눈부신 한류 르네상스는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든 것인데, 국민이 다 차린 밥상에 대통령이 숟가락 하나 얹고서 모두 다 내 요리라고 우기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대란, 일자리 대란, 코로나 방역 대란, 요소수 대란. 지난 4년 반 동안 국민들이 살기 어려웠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정부의 정책 실패였다"며 "대통령은 집값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했지만 월세 난민 증가로 월세 거래량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고, 일자리도 코로나 이전 대비 99.9% 회복했다고 했지만 대통령도 자인했듯 단기 알바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 방역과 요소수 사태도 숨통이 트인다고 하지만 정부의 무능을 국민이 인내한 결과"라며 "결국 문 대통령이 만든 건 국가 위상 톱10이 아니라 행복 순위 세계 62위다.

2017년 56위였는데 임기 동안 여섯 계단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은 '6개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마이너스의 손'을 가진 문 대통령이 또 무슨 대란을 일으킬지 걱정될 뿐"이라며 "지금까지 국민에게 큰 불행을 안긴 각종 대란을 수습하는 데만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野 "문대통령, 국민이 차린 밥상에 숟가락…한가로이 팬미팅"
문재인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제3지대 대권주자 김동연 전 부총리는 YTN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소통하는 방법이나 횟수에서 좀 아쉬움을 느낀다.

자화자찬이나 보여주기 말씀보다는 진솔하게 사실대로 말씀하시면서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솔한 국민과의 소통, 사실대로의 말씀, 국민의 애로사항을 알고 있다고 하는 기회를 많이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총리 그만두고 대통령을 딱 한 번 뵐 기회가 있었다.

여러 분들과 같이 해서, 코로나19 상황과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싶어 하셔서 뵌 적이 있다"며 "그때도 그랬고 현직에 있을 때도 '코로나 상황,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 여러 정책적 시도도 중요하지만 직접 국민과의 소통 (필요성)'을 여러 번 말씀드렸다"고 공개했다.

그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는데 대통령이 말을 잘 안 들었다는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여러 가지 경제 운영에 대해 많은 부분에서 제가 할 수 있도록 자리를 주시긴 했지만, 큰 정책에 있어서 이견 대립이 청와대와 심했다"며 "최저임금의 급속한 인상, 근로시간 감축(단축)의 신축성 문제,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일변도 뿐 아니라 공급 확대 문제에 대해 이견이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야기했던 것이 많이 수용됐더라면 지금의 경제 상황, 부동산이 이렇게까지 안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