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에 '통일정보자료센터' 건립…北·통일자료 수집 '통일사료관' 기능도
'北연구메카' 북한자료센터 '셋방' 면한다…일산으로 확장이전(종합)
통일부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인근에 '통일정보자료센터'를 건립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북한자료센터를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통화에서 "통일부 내부적으로 부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몇몇 후보지를 현장 답사한 결과 일산 킨텍스 인근 부지에 통일정보자료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그동안 30년 넘게 임차 운영된 북한자료센터의 이전을 추진해왔다.

부지선정위원회는 북한자료 이용자들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약 2천 평 규모의 부지를 물색해왔다.

최종 후보로 서울 은평구 진관동과 일산 부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최근 킨텍스 인근 땅을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예상 사업비는 총 445억원으로, 통일부는 이중 약 32억원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고 국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센터는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확정되면 고양시와 부지 확정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정보자료센터는 북한자료센터 기능에 통일사료관의 기능이 더해져 향후 북한자료를 활용한 기획전시 등 대국민 서비스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남북회담사료나 민간이 기증한 여러 이산가족 관련 기록물 등 현재는 여러 곳에 흩어져 보관돼 있는 통일자료들도 이곳에서 통합 보존·수집하고 전시해 국민의 통일 공감대를 넓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통일부는 현재 180여 개 기관에 분산된 북한 특수자료와 관련, 어디에 가면 어떤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지를 국민이 더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특수자료를 포함해 북한자료 총 11만4천 건이 보관된 북한자료센터는 북한 연구자 등 통일분야 업무 종사자들 사이에서 '연구 메카'로 꼽히는 공간이다.

지난 1989년 5월 광화문우체국 6층을 임차해 처음 문을 열었다가 지난 2009년 지금의 서초구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 5, 7층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몇 년 전부터 공간 부족을 이유로 국립중앙도서관 측이 이전을 요구해왔다.

또 보유 자료가 쌓이면서 북한자료를 규정에 맞게 저장할 공간은 부족해져 통일부가 일부 오래된 자료를 폐기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