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묘역서 '전두환 비석' 밟고 서기도
5·18묘지 찾은 김동연 "광주정신 이어받겠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7일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묘지를 찾아 분향과 헌화를 하고 행방불명자 묘소를 둘러봤다.

계엄군의 집단발포가 있었던 1980년 5월 21일에 행방불명된 임옥환 열사 등의 묘소에서 무릎을 꿇고 묘비를 어루만지며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오월 영령을 위로했다.

김 전 부총리의 광주 방문과 5·18묘지 참배는 지난 9월 8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행방불명자 묘소에 이어 제2묘역, '망월동 5·18 구묘역'으로 불리는 광주시립묘지 민족민주열사묘역도 참배했다.

5·18묘지 찾은 김동연 "광주정신 이어받겠다"
구묘역에서는 바닥에 박힌 이른바 '전두환 비석'을 두 발로 밟은 채 서 있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5·18묘지 참배를 마치고 나서 기자들에게 "광주 정신을 이어받아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온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 청년은 극심한 양극화, 기회의 불공정, 각종 비리로 힘들어한다"며 "저와 새로운 물결이 양당 구도 정치, 경제, 교육을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후에는 광주시의회를 찾아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