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최고위 불참'·李 '침묵'…선대위 인선 갈등 고조
尹제안 40분 대면했지만…李 "주변서 얘기 그만" 경고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일부 주요 인선을 놓고 대립하는 분위기 속에서 윤 후보는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회의를 주재한 이 대표는 내내 침묵을 지켰다.

윤 후보는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조찬 회동을 이날 최고위 불참 사유로 들었지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와의 불편한 기류를 노출하지 않으려는 뜻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가 모두발언과 기자단 백브리핑을 모두 생략하고 오전 내내 입을 닫은 것도 그 연장선에서 해석됐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도 어색한 분위기는 계속됐다.

두 사람은 악수 인사 이후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축사에서 상대방을 거명하는 인사치레도 하지 않았다.

'사무총장 거취' 난기류 맞은 尹-李…독대로 봉합?(종합2보)
윤 후보는 출판기념회 후 질의응답에서 '최고위 불참에 따른 이 대표와의 불화설'에 대해 "아니, 매번 나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라며 곤란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선대위 인선 관련 질문에는 "선대위 이야기는 그만하자. 잘 되고 있으니까"라고 자르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그러던 두 사람이 오후 전격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여의도 당사에서 약 40분간 독대한 두 사람은 선대위 구성과 향후 일정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동은 윤 후보 측 제안으로 성사됐다.

커져가는 둘 사이 갈등 양상에 대한 내부 우려를 진화하고자 하는 노력의 제스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사무총장 교체 여부나 상임위원장단 구성 등 이른바 '뇌관'으로 지목되는 사안들에는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적으로 (인선 결정이) 밝혀질 때까지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겠다"며 "어제오늘 상황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기호 사무총장은 전날 이 대표를 독대하고 거취를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갖게 되면서 당의 살림과 조직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새 인물을 기용하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면서다.

이 대표 측은 내년 대선·지방선거까지 안정적인 선거관리와 당무운영 등을 이유로 한 사무총장 유임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에 윤 후보 측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최종 결정 권한은 이제는 당대표가 아닌 후보에게 있다"는 입장이다.

후보가 원하면 시기 무관 교체를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후보 주변에서는 새 사무총장 후보군도 거론된다.

선대위 내 '실세' 격인 총괄선대본부장 직을 겸하지 않는 사무총장이 되는 만큼, '실무형' 인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윤한홍 등 재선 의원 위주로 일부 이름이 오르내린다.

'사무총장 거취' 난기류 맞은 尹-李…독대로 봉합?(종합2보)
경선캠프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았던 김영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힘 당직자들을 향해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당내 인사는 "윤 후보와 이 대표 두 사람이 소통하면 갈등거리도 아닌데, 주변 '파리떼'가 문제"라며 "캠프 해체 이후 자리를 못 잡은 일부 중진들이 앞장서서 갈등을 조장한다"고 직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