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언론사 돼야' 발언에도 "제2,3 드루킹 사건 초래 걱정"
이재명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野 "지역 비하 DNA 계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부산은 재미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야당은 14일 지역 비하 발언이라며 반발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부산 영도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스타트업·소셜벤처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산은 재미없잖아, 솔직히"라고 했다가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다, 젊은이들은"이라고 부연했다.

지역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설명하던 와중에 나온 발언이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 발언에 대해 "부산 지역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인데, 그 속내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공개 사과를 촉구했다.

김 대변인은 이 후보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해찬 전 대표가 과거 부산을 방문해 '도시가 초라하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점을 상기하며 "이쯤 되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역 비하 DNA를 이재명 후보가 계승하려는 건 아닌지 분명히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도 꼬집었다.

이어 "부산 지역을 깎아내리는 발언도 충격이지만, 그 뒤에 내놓은 이 후보의 추가 해명도 황당하기는 매한가지"라며 "이 후보는 강남 같아야만 재미가 있다는 자기 고백에 나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해찬 전 대표는 '부산 초라해',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부산 재미없잖아', 이 양반들이 부산이 우습게 보이나?"라며 맹비난했다.

이 후보가 지난 12일 부산국제영화제(BIFF) 광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우리가 언론사가 되어야 한다"며 SNS 활동을 독려한 것을 두고도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당시 그는 "언론 환경이 매우 나빠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어도 잘못했을지 모른다는 소문으로 도배가 된다.

상대방은 엄청나게 나쁜 짓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넘어간다"며 "저들의 잘못을 우리의 카톡으로, 우리의 텔레그램 방으로, 댓글로,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써서 언론이 묵살하는 진실을 알리고, 우리가 억울하게 왜곡된 정보들을 고치자"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당은 언론재갈법을 강행하려다 국제적 망신을 사더니, 대선후보는 언론을 믿을 수 없으니 '우리가 언론사가 되자'고 외친다"며 "지지자들에게 메신저, 댓글, 커뮤니티에서 유리한 내용으로 도배를 하라는 지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발언이 제2, 제3의 드루킹 사건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