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방문해 "노동존중 말하니 반기업 정치라 오해…공존 가능"
최태원 회장 "필요한 만큼 규제, 나라의 성장 포텐셜 제고에 도움"
최 회장, 이 후보에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 전달
이재명 "관료적 규제 없애야…나는 1등 친기업 단체장"(종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0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 "창의와 혁신을 가로막는 관료적인 규제는 축소하거나 없애야 한다"면서 규제혁신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한상의에서 열린 최 회장과의 면담에서 "관료들은 이것만 하고 다른 것은 말라는 방식으로 하는데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 관료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노동 존중과 친기업적 정치·행정이 양립될 수 없는 대치 개념이 아니라 공존·상생하는 것"이라며 "일부에서 오해하는데, 제가 노동 존중 사회를 이야기하니 혹시 반기업적 정치 아니냐는 이야기를 가끔 듣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SK가 경기도에서도 사업을 해 봤지만 저희가 매우 친기업적으로, 절차도 생략하고 많이 적극 지원하지 않았느냐"며 "부산 웨이브파크의 검토에만 2년이 걸렸다길래 경기도에 유치해 부지매입과 인허가, 건축, 준공, 개장까지 2년 6개월 만에 끝냈다.

부산이 아까워한다"고 말했다.

또 "특혜를 줬다고 비난을 받았는데, 두산그룹도 병원을 짓다가 용도 변경해서 두산 계열사가 다 입주했다.

지역은 경제 활성화가 되고 우리는 땅의 10%를 공공기여 받아 주민자치센터를 지어 모두에게 혜택을 줬다"며 "현대중공업에도 부지를 빌려드려 R&D 센터를 짓고 호텔을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가 보기와 달리 기업 임원급에는 꽤 인기 있다는 객관적 자료가 있다"며 "매일경제에서 친기업적 광역단체장이 누구인지 조사를 했는데 압도적 1등을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재명 "관료적 규제 없애야…나는 1등 친기업 단체장"(종합)
이 후보는 또 "시장 경제에서 기업의 역할은 경제 그 자체"라며 "정부의 역할은 시장경제 범위 내에서 기업의 자율과 혁신, 창의를 가능하게 지원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성장을 회복해야 극심한 불평등과 전쟁 같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그 중심에 기업들이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공적 과제 추구 등이 과감하게 혁신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필요한 만큼 규제되고, 성장을 유도할 방향으로 규제 시스템이 돼 기업 활동이 더 잘 되고 나라의 성장 포텐셜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팔로워가 아니라 패스트 무버로 나설 수 있는 혁신적인 국가로 발전하게 도와달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이 후보에게 '미래를 위한 경제계 제언'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전달했다.

이를 받은 이 후보는 "대한민국 국가 경제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힘을 합치겠다"며 "이것을 잘 챙기는지 안 챙기는지 나중에 체크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찾아 나상호 교정원장을 예방,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원 사상, 갈등하지 않고 불필요하게 경쟁하지 않고 통합되고 함께하는 세상, 서로 존중하는 세상, 원불교가 추구하는 것처럼 세상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근 흑석동에 위치한 중앙대를 졸업한 이 후보는 "제가 이 앞 학교에 다녔다"라며 "원불교 내용은 잘 모르나 강약 진화라는 말씀도 대동세상(모든 사람이 함께 어울려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 억강부약(강자를 누르고 약자를 도움)이라는 이야기에 조금 부합하는 데가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관료적 규제 없애야…나는 1등 친기업 단체장"(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