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자극…강성 이미지 '탈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세 때 야간학교에 입학하고 싶다는 자신을 말린 아버지를 떠올리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오래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10일 SNS에 ‘아버지와의 전쟁, 그 시작’이란 제목의 웹 자서전 8편을 공개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리즈로 연이어 공개되고 있는 자서전은 강하고 거친 이 후보의 이미지에 반전을 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교복 칼라는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얗게 빛났고 (교복 입은) 아이들의 가방 속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이 담겨 있었다”며 “나는 잿빛 작업복 차림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을 거슬러 공장으로 가는 길은 힘들었다. 가급적 그들과 마주치지 않는 골목길을 찾아다녔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돈벌이로 공장이나 다니게 하려고 공부를 막는다고 단정했다”며 “아버지와 길고 깊은 갈등의 시작이었다. 이때부터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오직 ‘공부하기 위해’ 아버지와 싸워야만 했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아버지에게도 아버지의 사연이 있었을 것”이라며 “자신의 마음 같지 않은 세상에 상처받은 후로, 원래 자신을 부정하며 살았는지도, 어쩌면 평생 화가 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열네 살 아들이 공장에 다니며 야간학교에 가겠다는 걸 막는 아버지를 이해할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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