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온 尹, 당무 첫발…일성은 "黨 중심 대선·국정"(종합)

소속 의원·의장단 상견례…'외연 확장' 선대위 원칙 천명
비서실장에 최측근 권성동 인선…당 주도권 시동 해석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후보 선출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대선까지 당무 우선권을 갖게 된 윤 후보는 이날 '당 중심의 선거운동과 국정운영'을 일성으로 내세웠다.

'0선 정치신인'으로서 일각의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당과 결합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와,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현안보고를 연달아 찾아 상견례를 가졌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윤 후보를 환영했다.

이 대표는 두 개의 비단주머니를 선물로 준비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선 승리의 마음을 담아'라는 리본이 달린 꽃다발을 건넸다.

윤 후보는 최고위 인사말에서 "선거가 특정 캠프의 선거가 되어버리면 집권 후에도 그것이 유사 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많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금강팀', '광흥창팀'으로 대변된 측근 그룹의 폐해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경선은 캠프 중심으로 하더라도 대선은 우리 당이 중심이 되고 당 밖에 계신 분들에 대해 외연을 확장하고 지지 기반, 생각을 넓힐 수 있는 선거운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놓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온도차가 드러난 가운데 후보 비서실장에 측근인 권성동 의원을 임명했다.

선제적으로 인선에 나섬으로써 주도권 확보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는 경선 흥행을 발판으로 대선 승리까지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세대확장, 지역확장의 기조를 이어가고 후보도 최대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선대위를 구성하자고 했다.

공유와 개방, 참여가 우리 당의 기조"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많은 난관과 어려움을 딛고 우리 국민의힘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면서, 아름다운 경선의 과정을 다 마무리하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3월 9일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과 김상희·정진석 부의장을 차례로 예방하고 "의회에 국정 중심을 두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회 원로들의 모임인 헌정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반드시 집권해서 자유 민주주의 대원리를 우리나라에 다시 한번 확고하게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부친이 연희동 자택을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 누나에게 매각한 것과 관련해 "급매해야 하는 사정이 있었는데 민주당이 연관 고리가 있는 것처럼 공격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는 비공개로 광화문 경선캠프 해단식을 했다.

해단식에는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 등 200여 명이 몰렸다.

윤 후보는 해단식에서 "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나라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히고,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사진을 찍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