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尹측서 일정 통보받고 준비 도중 연기 요청받아…예방 막판 취소
尹측 "양해 구했다"…靑, 금주 만남 추진하지만 성사될지 불확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8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으나, 예방 직전에 만남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양측 실무자 간에 협의가 됐다가 윤 후보 일정 때문에 이 수석에게 양해를 구하고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2시께 국회에서 윤 후보를 만나 후보 선출을 축하하고 축하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예방 시간은 윤 후보 측에서 결정해서 청와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수석이 이같은 일정을 통보받고 예방 준비를 하던 도중, 윤 후보 측으로부터 일정을 연기하자는 요청을 다시 받았다고 한다.

윤 후보 측은 당 최고위와 의원총회 인사, 헌정회 방문에 이어 캠프 해단식 참석까지 종일 일정이 빡빡해 도중에 이 수석을 차분히 만날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야권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과 대척점에 섰던 윤 후보가 이 수석과의 대면이라는 껄끄러운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야권 후보가 (면담을 요청하면)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혔으나, 윤 후보는 전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누가 면담을 요청하나.

제가 면담을 요청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문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심경을 묻자 "대선 후보로서 어느 주요 공직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언급을 자제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가급적 이번 주 안에는 이 수석이 윤 후보를 포함한 야권 후보들에게 축하난을 전달하면서 문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를 함께 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5일 윤 후보가 선출된 지 사흘이 지났음에도 아직 이와 관련한 청와대 메시지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침묵'이 더 길어지는 것은 청와대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번 주 내 만남이 이뤄질지도 불확실하다는 것이 윤 후보 측의 설명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윤 후보가 내일은 잠시 휴식하고 모레 광주와 봉하마을을 1박 2일로 방문할 계획"이라며 "이번 주가 어려우면 다음 주라도 축하 인사를 감사히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靑 축하난, 윤석열에 전달 불발…尹측 "일정 바빠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