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형근·박문희·이현웅·장선배씨 등 출마 저울질
국민의힘 노동영·신동규·신동현·정우택씨 등 후보 분류

청주 상당구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일정이 시작된다.

8일 상당구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선거를 120일 앞두고 9일부터 예비후보자를 등록받는다.

예비후보가 되면 선거사무소 설치(1곳), 선거사무소 외벽 간판·현판·현수막 게시, 유급 선거사무원 선임(3명 이내), 명함 배부, 어깨띠 및 표지물 착용 등이 가능해진다.

이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정순 전 국회의원 낙마로 공석이 됐다.

그는 지난해 총선 때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회계책임자가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는 바람에 지난 9월 1일 당선무효 처분됐다.

정 전 의원 스스로도 후보 시절 비공식 선거운동원에게 활동비 1천500만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는 중이다.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상당은 지난 총선에서 정 전 위원과 맞붙어 2위를 한 윤갑근 국민의힘 전 도당위원장마저 라임펀드 사기 의혹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힘은 상당구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새로 뽑기 위해 최근 조직위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다.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민주당 역시 새로운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이장섭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우리당의 귀책사유로 선거가 다시 치르는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야당에서 후보를 내지 말라고 공세를 펴지만, 파렴치범이나 부정부패가 아닌 선거법 위반 관련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규정은 당헌·당규에 없는 것은 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김형근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 이현웅 서원대 교수, 장선배 충북도의원, 최충진 청주시의장 등이 출마의사를 굳혔거나 저울질하는 중이다.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선거 '시동'…내일 예비후보 등록
국민의힘은 상당구 조직위원장직에 응모한 노동영 변호사, 신동규 서울시당 지역화합위원장, 신동현 중앙당 지방자치위원, 임병윤 공인중개사,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19·20대 총선에서 내리 두 차례 이곳에서 금배지를 달았던 정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선거구를 흥덕구로 옮겼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5선 재도전을 위해 흥덕구 당협위원장을 사퇴한 뒤 상당으로 'U턴'한 것으로 보인다.

도전자 경합이 예상됨에 따라 양 당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함께 치러지는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띄게 돼 공천 과정에서 대선 후보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에서는 김현문 국민의당 도당위원장 출마 등도 거론되는 가운데 정의당도 후보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구선관위 관계자는 "통상 제출서류에 관한 사전검토를 통해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는데 아직 서류검토를 받은 입후보 예정자는 없다"고 말했다.

상당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내년 2월 13∼14일 후보자 등록, 2월 15∼3월 8일 선거운, 3월 4∼5일 사전투표 일정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