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서 문화 외교…"굴라시에 빵 대신 밥 말아 먹었다"
"블랙핑크 한복에 썼던 천" 김정숙 여사 선물에 '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유럽 순방에 나섰던 김정숙 여사의 재치 있는 입담이 화제다.

김 여사는 지난 4일(현지시각)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수강생들과 조각보를 함께 만들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청와대 페이스북은 5일 전날 있었던 김 여사의 헝가리 한국문화원 방문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날 팔 부분에 조각보가 덧대어진 군청색 재킷을 입은 김 여사는 인사말을 하던 중 수강생들의 시선이 자신의 옷에 모이자 "그런데요.

여러분이 자꾸 제 옷을 보는 것 같아요"라며 "서양의 모자이크가 음영을 주면서 물질을 표현하듯이 사각의 틀을 이어 조각보로 음영을 한 것"이라고 자연스럽게 조각보를 설명했다.

김 여사는 바느질 수업을 마친 뒤 수강생들에게 자투리 천으로 만든 골무와 실패, 바늘꽂이가 든 반짇고리를 선물했다.

여기에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입었던 한복을 만든 회사에서 한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도 들어있었다.

김 여사가 "제가 그 옷(블랙핑크의 한복)을 만드는 한복집에 가서 천을 달라고 했다"며 "그 자투리 천을 조금 모아서 여기에 넣었다. 여러분은 아이돌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말하자 수강생들이 기뻐하며 일제히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한식을 배우고 있다는 수강생의 이야기를 듣고 "오늘 남편이랑 같이 굴라시를 먹고 왔다.

그런데 굴라시를 빵에 적셔서 먹으라는데 저는 밥에 말아서 아침에 먹고 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굴라시는 쇠고기와 야채를 넣어 만드는 헝가리 전통 스튜다. 파프리카 고추를 넣어 끓여 우리나라의 육개장과 같이 매콤한 맛이 난다.

김 여사는 또 전날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과의 만찬을 언급하며 "헝가리 음식에 고추를 정말 많이 넣는다고 하더라. 다시 한번 헝가리 음식과 우리나라 음식이 맞고, 통하는 것 아닌가 생각을 했다"고 친근감을 드러냈다.

'굴라시가 매웠나'라는 질문엔 "아마 여기에선 매울 텐데, 한국 사람한테는 맵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