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육·공군총장 등 군 수뇌부 출신 상당수 둥지
북핵문제 총괄 이도훈도 합류…MB·박근혜 정부 인사들도 다수 포진
윤석열 외교·안보진용 채운 '文의 사람들' 눈길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 진용을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군 최고위 지휘관을 지낸 예비역 장성들이 대거 윤 후보 캠프에 둥지를 틀었다.

현 정부 초대 육·공군참모총장을 지낸 김용우·이왕근 예비역 대장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특히 김용우 전 육군총장은 최고위 보직에 호남 출신을 중용한 현 정부 군 인사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꼽힌다.

그는 육군총장 재임 초기 지상작전 수행개념 구현을 위한 '5대 게임 체인저'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전천후·초정밀·고위력 미사일 3종 개발과 특수임무여단, 드론봇 전투체계, 개인 첨단전투체계(일명 워리어 플랫폼) 등이 5대 핵심 요소다.

이들 개념은 문재인 정부의 육군에서 추진하는 핵심 정책으로 자리를 잡았다.

또 지난해까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최병혁 예비역 대장과 전진구 전 해병대 사령관, 김영환 전 합참 정보본부장,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등 많은 문재인 정부의 '별'들이 윤 후보를 돕고 있다.

한국군 무기체계 개발 산실로 통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의 김인호 전 소장도 현 정부 초기에 몸담았던 인사다.

군 안팎에서는 아무래도 군이 보수적 성향이 강한 만큼 문재인 정부에 몸담았더라도 생각은 상대적으로 보수 야당과 비슷하기 때문에 윤 후보에게 달려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직 외교관들도 윤 후보 캠프에 많이 자리 잡았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북핵문제를 총괄했던 이도훈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그는 현 정부의 초대 본부장으로 임명돼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과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의 주요 국면에서 북미대화 진전을 위해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작년 12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직에서 물러난 뒤 당초 주요국 대사로 중용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끝내 부름을 받지 못하자 지난 8월 윤석열 캠프로 깜짝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의 군 수뇌부와 외교 최일선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핵심 역할을 해온 이들이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패로 보는 윤 후보 캠프에 대거 합류하면서 여권에는 적잖은 충격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후보 캠프에는 과거 보수 정부의 핵심 인사들도 상당수 포진해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가 캠프의 외교·안보·통일 분과의 간사를 맡고 있고, 김홍균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협상 당시 실무국장으로 타결을 주도했던 이상덕 전 주싱가포르 대사 역시 박근혜 정부 사람이다.

또 윤 후보의 초등학교 동창인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이나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등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캠프에서 활동 중이다.

군 인사 중에서는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황록 전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이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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