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3인방' 모두 구속…공방 가열

野 "李 핵심 측근들 왜 통화했나"
與, 곽상도 등 '50억 클럽'에 포문

법조계 "李후보 배임 수사 불가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과 남욱 변호사가 4일 구속되자 여야 간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로 의혹이 확산되는 걸 차단하기 위해 야권에 화살을 돌렸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의 칼끝이 이 후보로 향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김병욱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TF 7차 회의에서 “결국 돈이 어디서 나왔고 누구에게 들어가느냐가 화천대유 게이트의 본질”이라며 “검찰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돈이 어디서 나와서, 어디로 흘러갔는지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 이른바 ‘50억 클럽’ 인사의 이름을 거론했다.

박완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반(反) 대장동게이트 연합’ 추진 발언을 언급하고 “토건비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정당이 비리 실상을 파헤치고 부패 몸통과 싸우는 전쟁을 하겠다니, 대체 어떻게 스스로를 파헤치고 자기 자신과 싸우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압수수색을 받던 당일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이 후보를 향해야 한다”며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유동규 씨가 압수수색 직전에 또 다른 핵심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과 통화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윤 전 총장은 SNS에 “이제는 ‘그분’ 차례”라며 “이제 검찰 수사는 당연히 이 후보에게 향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소환해 관련 사항을 캐물어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정 부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범죄와 전혀 관련이 없는 특정 개인에 대한 수사 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려 흠집을 내려는 행태에 대해 강력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도 이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이 후보의 결자해지를 촉구한다”며 “이제 대장동 관련 핵심 관계자들이 구속된 만큼 이 후보의 직무유기와 배임 의혹 규명을 위한 수사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법조계에서는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장을 맡았던 이 후보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 전 본부장과 김 전 부국장, 남 변호사 등이 민간 사업자에게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배임 행위를 했다는 점이 법원에서 어느 정도 소명되면서, 개발사업 당시 시장으로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대한 관리감독권을 갖고 있던 이 후보를 불러 관련 의혹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화천대유에서 고문료를 받은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의 부인 서모씨를 이날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부국장이 서씨와 친동생, 지인 등을 직원이나 고문으로 화천대유 임직원 명단에 올린 뒤 월급을 주는 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조미현/최한종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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