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와 단일화 질문에 "제가 정권교체, 자신없는 분 링에서 내려가야"
"전국민 재난지원금 자체 반대가 아니라 지금은 시간이 아니라는 것"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일 "심상정 정부는 불평등과 기후 위기, 차별 해소에 뜻을 함께하는 모든 정당과의 책임 연정을 시작하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공존"이라며 "공존의 사회로 나가려면 정치 안에 다양한 시민의 요구와 의사가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심상정 "책임연정 첫 대통령 될것…대선 끝까지 간다"(종합)
또 "불평등과 기후 위기, 누적된 차별의 난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나 정당 하나, 한 정권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숙제"라며 "시민의 힘이 정치 안으로 깊이 들어와서 '전환의 시대'를 '시민의 힘'으로 뒷받침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책임 연정을 위한 대장정은 이미 시작이 되었다"며 지난달 25일 녹색당에 제안한 '적녹연정'을 언급했다.

심 후보가 제안한 '적녹연정'은 진보정당의 전통적 색인 붉은색을 차용, 불평등과 기후 위기를 함께 해결하자는 의미다.

심 후보는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의제와 관련, "지금은 재난지원금의 시간이 아니라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에 대한 손실보상의 시간"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재난지원금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국민의 세금은 집권 여당이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곶감 빼먹듯 쓰는 꿀단지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재난지원금에 긍정적이었던 기존 입장이 달라진 것이냐는 일종의 '말바꾸기' 의혹에 대해서는 "저는 말을 바꾼 적이 없고, 일관되게 우리 정부가 더 큰 확대 재정으로 코로나에 대비해야 한다고 해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 자체를 반대한다는 게 아니라 지금은 재난지원금의 시간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 심 후보는 "공공이 유린당하고 공익이 포기된 사례"라며 맹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은 부동산 무능 정부고, 이재명 정부는 적어도 부동산 투기를 잡을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단언했다.

한편 심 후보는 "많은 분이 이번 대선이 거대 양당의 박빙 대결이 되리라 생각하지만 저는 그 예측이 빗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기득권 양자 대결에는 권력 게임만 있고 시민의 자리가 없다"며 "양자 대결로 가면 투표장에 안 나오는 분이 많고 정치적 냉소주의도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양자 대결은 그 자체로 퇴행이다.

저 심상정의 대선은 최소한 3자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심 후보는 이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마지막 대답이다.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

저 심상정으로 정권교체 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