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2일 각각 충남 천안 중앙시장과 부산역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예비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홍준표 의원(오른쪽)이 2일 각각 충남 천안 중앙시장과 부산역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원투표 이틀째인 2일 연고지인 부산과 충청도를 각각 찾아 막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 의원은 부산역 광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산·울산·경남(PK)은 제가 태어난 고향이고 경남지사를 두 번이나 만들어준 은혜의 땅”이라며 “정권교체의 뜨거운 염원을 저 홍준표를 통해 이뤄달라”고 말했다. PK 지역을 ‘평생동지’라고 부르며 “힘을 보여달라”고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공항공단 조성 등 PK 관련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금융감독원 부산 이전과 부산블록체인특구 내 자산거래소 설립, 울산 수소경제중심도시화도 약속했다.

윤 전 총장은 충남과 충북을 아우르는 행보를 했다. 선거 막판 부친의 고향을 방문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당심과 민심을 동시에 챙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오전에는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한 뒤 천안 중앙시장을 찾아 호떡과 빵 등을 사 먹으며 민심 잡기에 주력했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충북당사를 찾아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을 수여하며 당심을 다독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선대위 임명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지역은 책임 당원 숫자를 떠나 대선에서 중요한 지역”이라며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겠다”고 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게이트’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하며 경기 성남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약 43㎞를 도보로 행진했다. 원 전 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갈 곳은 구치소”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하루에 4개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기록적인 당원 투표율에 저마다 승리를 자신했다. 윤 전 총장은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높은 투표율에 대해 “당원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당원들의 힘으로 구태정치, 줄 세우기 정치, 구태 정치인들을 몰아내자”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당원 모바일 투표율은 이날까지 누적 기준 54.49%를 기록했다. 3, 4일 당원 전화투표(ARS)까지 합산하면 총 당원 투표율은 6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