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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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을 바라보는 여권 인사들의 시선이 차갑다. 이상민 민주당 공동 선대위원장은 김 씨를 향해 "민주당에 대한 염증과 혐오감만 불러일으킨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김 씨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는 극소수의 사람 말고는 기가 찰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하려면 당에 들어와 당직을 맡거나 책임을 지는 어떤 것을 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정 정파에 이롭다는 말을 하지만 결국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하고 있어 반갑지가 않다"며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뿐만 아니라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공보단장을 지낸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김 씨를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 헌법은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므로 누구든 자유로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할 수 있다. 단, 언론인은 예외"라고 적었다.

정 전 실장은 "유력 방송인인 김 씨가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옳지 않다. 정 그리하고 싶으면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면 된다"며 "이미 친(親) 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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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씨는 이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해 정치 편향성이 심각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는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며 "돈, 줄, 배경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며 "지금부터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의 '로봇 학대' 논란이 터진 뒤 지난 1일에는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련의 기능 테스트인데 아무런 문제 없는 영상을 편집해 일부러 자빠뜨린 것처럼 로봇 학대 키워드를 의도적으로 만들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뒤에서 달려와 걷어찼다면 인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보도의 영역"이라며 "보수 경제지들의 로봇 학대 기사는 보도가 아닌 이미지 조작 범죄에 들어간다. 대선은 이렇게 시작됐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