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종전선언 추진 속 존재감 드러내려는 포석일수도
제재 완화 추진에 고위급 회동…눈에 띄는 中 대북행보

최근 중국의 대북 행보가 인적교류와 대북 제재 완화 등에 걸쳐 이뤄지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지난달 28일 베이징에서 직접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를 접견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양 정치국원은 서열상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보다 위에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 회동은 주목받았다.

국가 대 국가의 외교관계와는 다른, 북중 당 대 당 특수관계를 재확인시키면서 북한을 예우하는 모양새였다.

이어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해 평화프로세스 조기 재가동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류 특별대표는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 협력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제재 완화 추진에 고위급 회동…눈에 띄는 中 대북행보

또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한 중국의 움직임도 감지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29일 건설·난방·철도 관련 장비, 가전제품, 컴퓨터 등에 대한 금수 규정 등 민수분야에 대한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내용을 담은 제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가 전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때 국정원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끊겼던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丹東) 간 열차 운행이 11월 재개될 가능성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진 것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다.

북중 간 열차 운행은 코로나 국면에서 인적 왕래의 문을 걸어 잠궜던 북한이 중국과의 인사교류 재개를 위해 진행하는 사전 정지작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지금 북중 접경지역에서는 방역시설 구축 등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들이 관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에 대북 제재 일부 완화를 제안하면서 철도 관련 장비를 대상 품목에 포함한 것과 북한이 철도화물 수송체계 현대화를 위한 법안을 지난달 29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제정한 것도 철도 운행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일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대북 행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우선 한미간에 종전선언이 추진되는 등의 흐름 속에서 중국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나름의 노력을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과 2019년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북미 중대 협상에 앞서 북중이 긴밀하게 사전 조율을 하는 모양새를 보였던 것과 연결짓는 분석도 있다.

비록 아직 북미대화 재개의 구체적 단초가 보이지 않지만 향후 대화 재개시 '선 북중협의-후 북미대화'의 흐름을 이어가게 함으로써 한반도 관련 협상에서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관철하려는 노력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제재 완화 추진에 고위급 회동…눈에 띄는 中 대북행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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