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설 하나로 집적화…나머지 부지에 공원 조성

경기 의정부시가 민간투자 사업으로 낡은 하수처리시설을 집적·현대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2030년까지 장암동 공공하수처리장 1∼3시설 가운데 1시설 부지 4만4천㎡ 지하에서 추진된다.

1∼3시설을 집적·현대화해 하루 15만7천t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며 사업비는 2천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집적·현대화가 완료되면 2∼3시설 부지에는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의정부시 하수처리시설 현대화, 민자사업으로 추진
특히 사업 방식은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다.

의정부시는 "시설이 낡아 진단한 결과 5년 내 유지·보수비가 1천73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재건설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재정사업보다 민간투자가 경제적으로 비용이 절감된다는 전문 기관의 판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업비가 500억원 이상인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적격성 심사를 받는데 이 과정에서 의정부 하수처리시설 재건설은 민간투자사업이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정부시 하수처리시설 재건설은 강화된 방류수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환경부는 2016년 의정부 공공하수처리시설 방류수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 기준을 3.0ppm 이하로 고시했다.

다만 재건설까지는 새 기준 적용을 유예했다.

현재의 시설은 종전 기준인 BOD 10.0ppm 이하로 설계돼있다.

의정부시는 이르면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약 조건 등이 담긴 민간사업지 공모안의 적정성 검토를 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한 상태다.

다만 공공시설을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경우 요금 인상 등으로 시민에게 부담이 생길 수 있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초과 수익을 환수하는 등 안전장치가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