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공식방문 등을 위해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교황청 공식방문 등을 위해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순방길에 오르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28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한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를 차례로 방문하며 유럽 각 국을 순방한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이다. 바티칸 교황청 방문은 문 대통령의 첫 공식 일정으로, 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의 방북 관련 언급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2018년 10월 교황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당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북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했다. 이에 교황은 "북한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가 수 있다"고 답했으나 아직 방북이 성사되지는 않았다.

이후 문 대통령은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로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 등을 위한 공조 방안을 주요국 정상과 논의한다.

11월1일과 2일에는 영국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자리에는 130여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1월2일부터 4일까지는 헝가리를 국빈 방문해 2019년에 발생한 헝가리 다뉴브강 선박사고 희상재 추모 공간을 찾을 예정이다. 우리 정상이 헝가리를 방문하는 것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로 구성된 유럽 내 지역 협의체인 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일정 등을 소화한 뒤 다음 달 5일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