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원펀치’ 팀과 ‘K-탈피오트’ 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병언 기자
제6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원펀치’ 팀과 ‘K-탈피오트’ 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병언 기자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이번 육군창업경진대회의 화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인공지능(AI)이었다. 최우수상(한국경제신문사장상과 상금 300만원)은 친환경 군수품 순환체계를 선보인 ‘원펀치’와 AI 로봇 학습 플랫폼을 개발한 ‘K-탈피오트’에 각각 돌아갔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6군단 28사단 상병들로 구성된 원펀치 팀은 사용 후 폐기 처리하는 ‘군용 슬리퍼(비브라늄 실내화)’를 친환경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사업모델(‘EVA 폐기품 3차원 프린터 레진화를 통한 군수품 순환체계’)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방지성·손우주·한상현 상병은 기존에 일반쓰레기로 분류되던 군 실내화가 EVA(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 소재라는 점에 착안했다. EVA는 슬리퍼나 바닥 매트, 접착제, 비닐하우스 등에 들어가는 물질로 유연성이 좋고 인체에 무해하다. 이들은 EVA 폐기품을 절삭·세척한 뒤 친환경 방식으로 융해한다. 다시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수지를 재료로 ‘3차원(3D) 프린터’에 쓸 수 있는 필라멘트로 가공한다. 마지막으로 3D 프린터를 활용해 새로운 군 보급품으로 재생산한다는 아이디어다. 군 폐기품 재활용을 통해 자원 낭비를 막고 군수품의 보급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임채현·김성환·이호진 소위와 배지환 중위로 구성된 K-탈피오트 팀은 ‘AI 로봇 학습을 위한 가상환경 플랫폼’을 선보였다. 시간과 안정성 등의 문제로 AI 장착 로봇들이 3D 시뮬레이션과 같은 가상환경에서만 학습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로봇의 현실 학습 능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각 로봇에 특화한 가상 학습 환경을 제공했다. 극단적인 상황을 포함한 수많은 경우에 해당하는 가상 데이터로 알고리즘을 학습시키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다. 최근 군이 여러 분야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상황에서 보다 창의적인 실전 체험형 학습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밖에 마이크로 버블로 산소를 첨가한 인공 눈물을 선보인 미사일사령부 병사 팀 ‘카우메딕’과 보행자 보호용 차량 차단기 ‘멈춰바’를 제안한 제9보병사단 팀인 ‘하얀말웍스’에 우수상(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상과 200만원)이 돌아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