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이재명, 文대통령에 진심…'사과'의 표본 보여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의 청와대 회동과 관련, "이 후보가 사과라는 것은 진심을 담아서 해야만 카메라 너머에 있는 국민까지 설득할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고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문 대통령께서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나서서 마음에 담아둔 얘기를 꼭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저 말이 얼마나 하고 싶으셨던가'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날 이 후보는 문 대통령과의 차담회에서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은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 19대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문 대통령 측과 갈등하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화답했다.

고 의원은 "윤석열 후보가 개에게 사과를 주는 모습, 전두환 씨 발언에 대해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수많은 여론이 있다"며 "원희룡 후보도 부인이 윤리의식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사과보다는 오히려 화를 내는 모습을 보여 결국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해보겠다는 전략이 너무 보였다"고 비교했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의 만남에 대해 '대통령이 이 후보 병풍을 서줬다',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야당에서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뻔한 스토리를, 너무 수가 읽히는 이야기들을 반복하고 있다"며 "고장 난 라디오 같다"고 했다.

고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만난 것을 언급하며 "본인들이 옛날에 다 했던 것을 이제 와서 뭐라고 하는 걸 보면 도대체 과거를 부인하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에서 잘못했던 여러 가지 것들, 움푹 파여 있던 운동장을 정상화하고 그 홈을 메웠다"며 "이재명 후보는 강한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성을 쌓는 데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정권교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발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칫 오해와 상처를 줄 수 있는 발언"이라며 "앞으로는 당의 단결과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더 신중한 발언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