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기립박수로 환영…野 특검 손팻말 '침묵시위', 장내 구호는 자제
퇴장 때 與 당직자들 "우주 최강 대통령…평생 지지"
'환호·침묵' 엇갈린 시정연설…與 17번 박수·野 특검 촉구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이 진행된 25일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여야 의원들의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실상 임기 내 마지막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한 문 대통령을 따뜻한 박수로 맞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장동 특검' 손팻말을 세우고 장내 '침묵시위'를 벌였다.

'환호·침묵' 엇갈린 시정연설…與 17번 박수·野 특검 촉구

◇ 與 환호성으로 맞아…野 "이재명 진짜 몸통" 구호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개의 20분 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 도열해 '대장동 특혜 비리 특검 수용하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저마다 특검 요구 손팻말을 든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화천대유 진짜 몸통, 이재명을 수사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 의원들이 별다른 반응 없이 지나치면서 양측이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전 10시 2분, 사전 환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기립해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일부 의원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와 주먹 악수를 한 문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본회의장 가운데 통로를 거쳐 연단에 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한 후에도 항의의 뜻으로 기립하지 않았다.

좌석 앞에 '특검 수용' 손팻말을 올려두고 박수조차 보내지 않았다.

다만,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로 타깃을 설정한 만큼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장내 구호를 외치지 않고, 침묵시위로 일관했다.

지난해 10월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본회의장 안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고성과 야유를 쏟아냈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환호·침묵' 엇갈린 시정연설…與 17번 박수·野 특검 촉구

◇ 문대통령, 野 의원들 가로질러 퇴장…일부 중진과 악수도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38분까지 파워포인트를 활용, 임기 막바지 코로나에 따른 일상회복과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둔 연설을 선보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성공적인 코로나19 방역, 흔들림 없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포용 성장을 위한 정책 노력 등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총 17번의 박수로 호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 한 차례도 손뼉을 치지 않았다.

전원 손팻말을 계속 좌석 앞에 세워둔 채 굳은 얼굴로 연단을 응시했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입장 때와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본회의장 오른쪽 통로를 거쳐 퇴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지나치는 문 대통령을 향해 특검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어 보였다.

문 대통령에게 인사를 건네는 의원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출구 앞에서 마주친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와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문 대통령이 김 원내대표 어깨에 손을 올리자, 김 원내대표도 고개를 살짝 숙여 답했다.

본회의장 맨 뒷자리의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서병수 의원 등 국민의힘 일부 중진들은 문 대통령과 주먹 악수를 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직자들은 본회의장 밖에서 '문재인 대통령님, 평생 지지합니다'라는 문장을 한 글자씩 만들어 들고 본청을 떠나는 문 대통령을 배웅했다.

'우주 최강 대통령' 피켓도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국회를 떠났다.

'환호·침묵' 엇갈린 시정연설…與 17번 박수·野 특검 촉구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