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만나고 문대통령 회동 '수순' 밟을듯…선대위 구성도 박차
지지층 화학적 결합 선결과제…'대장동 리스크'도 변수될 듯
'25일 지사직 사퇴' 이재명…'워밍업' 끝내고 본선행보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오는 25일 경기지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22일 발표하면서 본선 행보를 시작하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 후보는 25일 퇴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지사로서 고별 인사를 한 뒤 26일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경선을 마친 뒤에도 경기도 국감 등을 이유로 미뤄 놨던 '대선후보 스케쥴'을 본격 가동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미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등 '워밍업'을 마친 상태다.

여기에 지사직 사퇴를 전후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들도 하나씩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이 후보의 구상이다.

우선 경선 경쟁자이던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원팀'으로서의 협력을 약속받는 것이 급선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승복 메시지를 낸 이후 잠행을 거듭해 이 후보의 면담 요청에 협조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지만, 최근 양측은 국감을 마쳤다는 점 등을 고려해 조만간 회동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두사람이 이번 주말 사이에 만날 가능성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와의 회동을 마치면 선대위 인적 구성 논의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전 대표 측 의원들도 선대위 참여에 부정적이지 않은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측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에는 선대위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표와의 회동 뒤에는 이 후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당청 간 화합을 강조, 지지자들 간 화학적 결합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순조롭게 일이 풀릴 경우 문 대통령이 순방을 떠나는 28일 이전에 면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후보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문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이 전 대표를 먼저 만난 뒤 문 대통령을 만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전체적으로 구상한 범위 내에서 차질 없이 일정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 후보가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경선 과정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들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선대위 구성 등을 통해 이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와의 만남에서 얼마나 전향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장동 개발 의혹이 어떻게 흘러가느냐도 이 후보 입장에서는 대선 행보의 핵심적인 변수다.

지난 국정감사에 후보가 직접 참석해 '선방'했다는 것이 자체 평가지만, 검찰 수사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더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이 후보에게 냉담한 2030 청년층, 여성, 중도층을 끌어안는 전략도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