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정찰기도 내륙→강원 양양 앞바다 항적 포착
미군, 누리호 발사후 북한군 동향 감시…RC-135W 출동
미군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발사 이후 북한군 동향 감시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군 당국과 항공기 추적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등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인 RC-135W(리벳 조인트) 1대가 이날 오전 서해 상공에서 강원 양양 상공 방향으로 여러 차례 왕복 비행했다.

미 공군의 주력 통신감청 정찰기인 RC-135W는 미사일 발사 전 지상 원격 계측 장비인 텔레메트리에서 발신되는 신호를 포착하고, 탄두 궤적 등을 분석하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 정찰기는 북한이 극초음 미사일(화성-8형)을 발사한 지난달 28일에도 경기 북부와 강원 춘천 상공에서 항적이 포착된 바 있다.

주한미군 소속 정찰기도 이날 오전 수도권 상공에서 양양 앞바다 상공까지 정찰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이 누리호 발사 이후 즉각 대북 감시정찰에 나선 것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 징후 등을 탐지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한미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의 최근 동향으로 미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탄도미사일 추가 시험발사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미국이 다른 나라의 탄도미사일 시험은 용인하고, 자신들에 대해서만 제재를 가하는 등 '이중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자기 할 일을 다 하는 남조선 당국이 이제는 우리의 자위적인 국방력 발전 권리까지 빼앗으려고 심지어 우리의 상용무기 시험까지도 무력도발이라느니 위협이라느니"라면서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북한은 지난 19일 SLBM을 시험 발사한 것에 대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낸 문답 형태 기사를 통해 "순수 국가방위를 위해 이미 전부터 계획된 사업"이라며 "정상적이며 합법적인 주권 행사"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