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두번째로 섬 많은 어업 발상지…남해안 균형발전해야"
'섬진흥원' 유치 실패한 경남, 이젠 '섬박물관' 건립 희망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은 경남에서 '섬박물관' 건립 제안이 나와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경남에서는 올해 초 통영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섬 전담 기관인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에 나섰으나 실패한 바 있다.

그러자 이번에는 섬박물관을 건립해 남해안 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는 최근 통영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소속 강근식 의원이 대표발의한 '한국섬박물관 설립을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원안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건의안에는 섬이 간직한 고유한 역사문화자원과 문화 다양성 발굴·전시, 전승을 통한 섬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섬박물관 설립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남에 섬박물관 설립이 필요한 이유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섬이 많고, 국토 남단 해양 영토와 한려해상·다도해의 중심지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꼽았다.

또 세계 4대 해전 한산대첩 승전지인 한산도, 국내 첫 에너지 자립섬 연대도, 별주부전 전설의 비토섬, 김만중 문학의 섬 노도 등 고유한 역사문화를 간직한 섬이 많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남도가 섬 자원과 강점을 활용해 섬 발전을 추진하는 '살고 싶은 섬, 가고 싶은 섬' 정책을 추진하는 점도 덧붙였다.

농해양수산위는 이 건의안 검토의견에서 "전국 3천808개 섬 발전과 가치 제고를 위해 섬 역사와 문화·학술연구, 교육 등에 기여할 수 있는 섬박물관 설립으로 관광산업, 해양산업 등에 큰 성장동력이 되리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전남 여수시에 2026년 여수세계박람회, 목포시에 한국섬진흥원 유치가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경남에 섬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남해안 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에 적극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21일 제38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이 건의안을 심의 의결해 정부에 섬박물관 건립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섬진흥원' 유치 실패한 경남, 이젠 '섬박물관' 건립 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