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사수하라'…野주자들 TK 선점경쟁 후끈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20일 대구·경북(TK) 당심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 오후 대구MBC에서 열리는 TV토론을 앞두고 주자들은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지역·당협별로 조직 다지기에 속도를 내면서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어 SNS 등을 통해 맞춤형 비전을 홍보했다.

당원 비중이 절반으로 늘어나는 본경선(11월 5일)을 앞두고 집토끼 표심잡기에 전력하는 모양새다.

TK 지역은 전체 당원 선거인단 규모로 수도권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특히 핵심당원 비율이 높아 '보수의 안방'으로 불린다.

본경선 당심 경쟁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주자들은 저마다 표심의 우위를 자신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텃밭을 사수하라'…野주자들 TK 선점경쟁 후끈
윤석열 예비후보는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TK 캠프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조직 다지기에 나선다.

최근 TK 지역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캠프에 영입하는 등 텃밭에서 존재감 키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그 사이 SNS 입장문을 통해 전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한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잇단 설화에 따른 당 안팎의 '후보 리스크' 우려에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어필하는 시도로 보인다.

'텃밭을 사수하라'…野주자들 TK 선점경쟁 후끈
홍준표 예비후보는 대구시당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회견을 열었다.

스스로를 '무결점 후보'로 칭하며 "비리의 몸통 이재명과 싸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덕성을 의심받는 비리후보로는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이번 선거가, 불행히도 비리 후보들끼리 치러지면, 여러분의 소원인 정권교체는 물 건너 간다"고 재차 언급, 당내 경쟁자인 윤 후보를 동시 겨냥하는 전략을 썼다.

'텃밭을 사수하라'…野주자들 TK 선점경쟁 후끈
유승민 예비후보는 대구 수성을과 동구을 당협 간담회를 연달아 열고 "당원 동지 여러분의 선택이 본선의 정권교체를 좌우하는 결정적 투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어 "여야 후보 통틀어서 TK에서 태어나 자라나고, 학교 다니고, 정치한 사람은 저밖에 없다.

유일한 TK의 아들"이라며 '고향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력했다.

유 후보는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TK 지역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적 홈그라운드'임에도 탄핵 사태 이후 지역의 전통적 지지층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텃밭을 사수하라'…野주자들 TK 선점경쟁 후끈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는 원희룡 예비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한 집중 공세로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는 전략을 폈다.

TK 지역의 강력한 정권교체 열망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과의 싸움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내가 우선 본선 필수 후보라는 것을 앞으로 더 강력하게 국민들이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