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20년 2월1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 가게를 찾아 시민들과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20년 2월15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 가게를 찾아 시민들과 막걸리로 건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 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간 '막걸리 회동'을 예고했습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술자리에서 풀고 '원팀'을 이루자는 취지입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에서 여전히 이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이 쏟아지고 있어 실제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할 전망입니다.

송 대표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님이 경기도 국감 끝나고 나면 경기도지사직을 사표를 내야겠다"며 "그래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이낙연 전 총리님을 찾아봬야한다. 그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른바 명낙 회동은 국감 후에 곧 있을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막걸리 한잔하면서 서로 풀어지시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평소 술자리에서 막걸리를 즐겨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 캠프에 있던 인사들은 이 후보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이 전 대표의 복지 공약 설계에 참여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이날 SNS 글에서 "민주당 경선은 '특별당규의 엉터리 적용'과 이재명 후보의 '강압적 승리'로 끝났다"며 "지금 민주당은 깊은 병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다른 게시글에서는 이 지사가 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의 강령과 당헌에 규정된 보편적 복지국가의 길 가로막아"라고 적었습니다.

이낙연 캠프의 정운현 전 공보단장은 SNS에 "이재명은 합니다. 맞는 말"이라며 "최소한 내 주변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형수 쌍욕'도 하고, 적어도 내 주변에는 한 사람도 없는 '전과 4범'에 '논문표절'도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원색적인 비난까지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DJ(김대중) 적자'로 불리는 장성민 전 의원(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은 이날 여권 핵심부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체제'를 물색 중이라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장 전 의원은 SNS에서 "벌써 여권 심층부에서는 '플랜 B'를 준비한다는 소리가 들려 온다. 이재명 후보가 탈락될 경우 그를 대체할 새로운 후보를 말한다"며 이낙연 전 대표와 김부겸 국무총리를 언급했습니다.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후 문 대통령과의 면담도 보다 모양새가 나아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이 아직도 앙금을 풀지 않은 모습이어서 '막걸리 회동'이 송 대표의 기대대로 성사될지는 지켜봐야할 전망입니다. 실제 회동이 이뤄지더라도 진정한 의기투합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로 남겨놔야할 듯 싶습니다. 이 전 대표의 속마음은 과연 '원팀'을 향해 있을까요, 아니면 '플랜 B'를 향해 있을까요. 그가 막걸리 술잔에 어떤 메시지를 담아낼 지 정치권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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