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구월산 여우와 삵·강원도 왜가리 생태계 현지조사
북한 국가과학원이 올해 황해남도 명승지인 구월산과 강원도 철새 서식지를 조사해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을 새로 기록에 남겼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8일 "국가과학원 생물다양성연구소에서 구월산 생물권 보호구(산림생태계)의 동식물상에 대한 현지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 7월 12일∼8월 6일 황해남도 은률군 읍과 구월리·낙천리, 삼천군 달천리·고현리, 안악군 월정리 은천군 초교리 등 지역에서 진행됐다.

담당자들은 구월산 생물권 보호구를 80여 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수종분포 상태를 살폈고, 포유류 30여 종과 양서류·파충류 10여 종, 조류 50여 종 등 총 90여 종의 동물군을 조사했다.

북한, 구월산 여우와 삵·강원도 왜가리 생태계 현지조사
신문은 "대표적인 짐승류로는 여우·수달·산닭·삵·노루·복작노루 등이고 양서파충류로는 도롱뇽·애기개구리·살모사·실뱀·구렁이 등이며, 조류종으로는 꿩매(참매)·웃목도리비둘기(염주비둘기)·올빼미·숲할미새(물레새)·뿔메새(쑥새)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여우와 수달, 복작노루, 애기개구리, 뿔메새 등은 고유종 혹은 위협종 동물로 분류됐다.

해발 945m의 서해 명산 구월산은 북한이 199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증조부인 김형직 출생 104주년을 기념해 바위에 찬양 문구를 새겨 넣고 유원지를 개발하는 등 사적화한 곳이기도 하다.

북한, 구월산 여우와 삵·강원도 왜가리 생태계 현지조사
백로와 왜가리의 주요 번식지인 강원도 판교군 양지말리에 대한 현지 조사도 진행됐다.

매체는 "여기서는 해마다 봄이 오면 백로와 왜가리들이 무리로 날아와 새끼를 치고 살다가 가을이면 남쪽으로 날아간다"면서 "이번 조사과정에 백로와 왜가리는 물론 계절 새인 갯가마우지(민물가마우지)도 보호구에 날아와 번식한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철새가 날아오는 3월부터 호숫가 인근에서 번식 활동을 하는 조류들을 관찰해 기록한 결과다.

이 밖에도 알락딱따구리(오색딱따구리), 어치(산까치) 등 19종 200여 마리의 조류가 이 일대에 날아와 서식하는 것도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 구월산 여우와 삵·강원도 왜가리 생태계 현지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