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주장에 조목조목 반박…국감 시작 앞서 20분 인터뷰도
'구속 유동규'에 측근 선긋기 속 "직원관리 못한 점 진심 사과"
'돈받은자 범인' 손팻말 꺼내든 이재명…野항의엔 "허허허"

"증인들 소개 순서가 있긴 한데 생략하는 게 어떨까 한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의 경기도 국정감사장에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첫 등장부터 여유를 과시했다.

허위진술을 않겠다는 선서를 마치고 업무보고에 들어간 이 후보는 "의원님들 시간이 아까울 것 같으니 세세한 업무보고는 서면으로 대체하겠다"고 했다.

국감 질의 시간을 최대한 마련해 대장동 개발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감색 정장에 짙은 하늘색 넥타이를 하고 온 이 후보는 피감기관장석에 앉아서는 줄곧 두 손을 모았다.

오른손엔 검정색 만년필이 들려 있었고 허리를 꼿꼿하게 곧추세웠다.

여당 대선후보가 아닌 경기도지사로서 국감에 최대한 공손히 임하되 반박할 것은 적극적으로 반박하겠다는 결기였다.

피감기관장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소형 손팻말을 들고나와 일일이 의혹을 해명하기도 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전후한 2011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의 주택매매가격 지수변화 그래프가 담긴 피켓은 민간사업자의 불확정 이익이 많이 늘어난 배경을 설명하는 데 쓰였다.

이어 이 후보는 '돈 받은 자=범인, 장물 나눈 자=도둑'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꺼내 들고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자"라며 의혹의 몸통은 토건비리 세력과 야권 인사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격렬히 항의하자 이 후보는 "허허허" 소리 내며 웃음을 짓는 여유도 보였다.

이어 답변을 제지하려는 야당 의원들의 발언이 나오자 "답하는 중입니다.

저도 1천380만 명을 대표하는 도지사다.

답변할 기회는 주시면 좋겠고요"라고도 했다.

야당 의원들의 공세 와중에 "답변 중이지 않으냐",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 지사는 국감 시작 전 취재진을 상대로 즉석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질답 시간은 무려 20분에 달했다.

그는 구속 수사 중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 "만약 (혐의가) 사실이라면 그 점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인사권자로서 직원관리를 100% 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연신 몸을 낮추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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