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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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이재명 대선 후보가 경기도 국감을 하루 앞둔 것과 관련 "이재명 대선 후보의 행정 능력을 입증하고 청렴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이 후보에게) 경기도지사 국감이 아니라 대통령 후보 인사청문회라 생각하라고 했다"며 "아무리 야당이 이 후보를 공격해도 국민에게 친절하게 설명한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우리가 처음에는 (국감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 경기도지사를 빨리 사퇴하고 대통령 예비후보로 등록해야 선대위도 구성되고 할 수 있다고 했다"면서 "본인하고 직접 통화해봤더니 이재명 후보는 '편집되지 않는 생방송에서 국민에 있는 그대로를 설명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너무 자신이 있어 했다. 너무 답답해 하더라"라고 전했다.

앞서 송 대표는 대통령 예비후보 등록,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이유로 이 후보에게 지사직 조기 사퇴를 권유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오는 18일과 20일 경기도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답변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해선 "결과가 잘 나와서 이 후보의 반전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가 국회의원만 했다면 이렇게 확신하지 못했을 텐데 비슷한 시기 인천시장을 했기 때문에 2014~2015년 부동산 실태와 경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장동 사건이 오히려 이재명의 행정 능력, 청렴성을 확인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도 했다.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 여론 지수가 높게 나오는 것과 관련 "과거에 대한 평가, 심판의 성격도 있겠지만 보다 큰 건 미래에 대한 기대"라며 "여든 야든 정권은 교체되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도 새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단순히 문재인정부 재창출이 아니라 문재인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나가되 부족한 점은 보완·발전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대선 구도에 대해서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축하 전화를 드렸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당연히 출마할 것이고 김동연 후보도 이번에 창당을 한다고 한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양자 대결 구도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 진보 진영의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열린민주당과 잘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차차기 대선 유력 후보 중 한 사람이 될 것이란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 모든 사고의 중심은 내년 3월9일 대선에 맞춰져 있다"며 "그 이후 생각은 할 게 아니다"고 답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